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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달이와 삼돌이의 연애일기(비공개)
삼도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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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가제) 4된장 from 대구

2012. 10. 29. 12:05 | Posted by 삼도릐

청담동으로 보이는 어떤 커피숍.

사람들이 쑤군데고 있다.

여고생 두명의 대화를 들어보자.


"저 언니 뭐야? 연예인이야?"

"연예인같긴한데.. 아 누구지? 이름을 모르겠어..."

"야 근데 저거 다 수술했을꺼야 그치"

"뻔하지 앞트임 뒤트임 다 트구 가슴도 넣고"

"ㅉㅉ된장녀"

"ㅋㅋ맞어 된장녀ㅋㅋ"


그런 여고생들과 쑤군거리는 사람들의 한 가운데.

어떤 여자가 있다.

윤기있게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자랑하는 뒷태.

계절과 상관없이 걸친 듯한 선그라스.

각선미를 드러내며 꼬운 긴 다리.

그런 쑤군거림들이 전혀들리지 않는 듯이 무심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있다.


핸드폰 화면에는 대화가 떠있다.

"야이 미친년 ㅋㅋㅋㅋ 존나 웃겨ㅋㅋㅋㅋ"

라고 타자를 치며 씨익 웃는다.    


뚜룽- 하고 메시지가 하나 온다.

"그래서, 혜정인 언제 온데"


"지금 온다했는데 10분 늦는 중" 


그 순간 갑자기 "저기요!" 하는 목소리.

빨갛게 얼굴이 상기된 남자 -고딩정도로 보인다-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옆에 서있다.


"저...저...저저저저..저저..." 우물쭈물하며 입을 못 여는 남고딩.

왠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보인다.


"어머...? 무슨일이에요? 왜 화난 얼굴로 울고있어요?" 라며 친절한 (서울)말투로 물어보는 여자.


황송함에 남고딩은 더욱 얼굴이 빨개진 채로

"저.. 괜찮으시다면은!... 여..여..연락처 좀 주세요!"


그러자 잠깐 ㅇ_ㅇ?한 얼굴이 된 여자... 피식- 웃으며,

"아아..." ^^* "그런데... 전... 남자친구 있는데..."


주위에서 다시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머 뭐야 헌팅인거야?"

"대단한데"

"용기는 대단한데..."


남고딩은 새빨개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하고

여자는 그런 남고딩을 위로하듯 매우 친절한 미소로,

"그래도 괜찮으면... ^^ 문자 하나 보내봐요" 하고 명함을 건넨다.

남고딩은 "앗! 감사합니다!" 하고 기쁜 얼굴이 되어 명함을 받은채 도망간다.


그러는사이 혜정이가 도착했다.

"제아야! 으휴 여기 발렛 아저씨 어디간거야~?"

짜증이 잔뜩난 표정으로 등장한 혜정이.

약간 넓데데하게 생긴 얼굴으로 미모가 넘쳐흐르는 제아와는 약간은 비교가 된다.


"혜정아... 발렛 때문에 늦었어?"

"엉! 발렛아저씨가 안와"


제아는 한숨을 푹 쉬며 (장난기어린 얼구로가 함께)

"으휴... 혜정아... 너 지금 발렛아저씨 같애. 니가 그냥 발렛 하고 오지 그랬어 ㅋㅋㅋ"

"^^;; 에헤헤... ㅋㅋㅋ그럴껄 그랬나?"


앗. 하고 뭔가 떠올려낸 혜정

"아 그런데 아까 그 남학생은 뭐야? 명함받아가던데... 아 혹시? 번호 따간거야? ㅎㅎㅎ"


제아, "ㅋㅋ혜정아... 설마 내 번호 줬겠니?

걍 주머니에 명함있길래 아무거나 꺼내줬는데 산부인과 명함이더라 ㅎㅎㅎ.

아무튼 늦었으니까 출발하자!"


혜정, "ㅇ_ㅇ 나 방금 발렛 맡겼는데???"


"응? 그래서?"

"아냐 ^^;; 가.. 가자!"


발렛직원에게 티켓을 건내는 제아.

제아의 미모에 반한듯한 발렛직원은

"앗..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차 금방 빼드릴께요!" 하고 긴장된 얼굴로 90도 인사.


반면 혜정이에겐 못생긴 직원이 다가오더니

"어이 아가씨. 나갈려구? 2천원" 하며 손을 내민다.

뾰루퉁한 얼굴로 혜정은 쿠폰을 건넨다.


두 개의 차가 나오고, 그 둘은 어디론가 출발한다. (제아의 차는 520D, 혜정의 차는 미니쿠퍼)



#화면 전환 - 남고딩


즐거운 상상으로 침대위 발을 동동구르며 좋아하는 남고딩.

"아아, 뭐라고 보내지? 안녕하세요... 아냐아냐!"

"처음보는 순간 반해버렸어요? 으 아냐!"

"터프하게... 너라고 부를께?"


"에랏, 남자답게 전화해보는거닷!"


"여보세요? 아까 번호 따갔던 고딩인데요... 네? 네? 네? 네? ...."





- 1화 끝



- 2화

운전하는 제아, 뭔가 잔뜩 화난 얼굴로 소리친다. 전화기를 들고있다.

"하! 오빠! 정말 내가 그러지 말랬지!?" 찌푸린 눈썹.


전화기 너머로

"제아야... 오빠가 그러면 어떡해? 어떡하면 좋을까?"

라며 애처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아는 짜증스럽다는 얼굴로

"아 몰라! 끝이야! 다시는 나한테 전화하지마. 무슨 말인지 알지?

전화 3번이상하면 나 전화번호 바꿔버릴꺼야. 알겠어!?"


"아 제아야. 그게 아니라 내 말 좀..." 무시하고 제아는 전화기를 뒷자리로 던져버린다.


도착한 곳은 왁자지껄한 한 이자카야.

남남녀녀 직장인들로 대부분 이뤄져있다.

제아와 혜정이 등장하자, 남사원들의 눈이 일제히 돌아가고 여사원들은 입을 뾰루퉁 내민다.


그런 와중에 한 테이블,

그나마 젊은 외모, 간지를 쫙 내입은, 호빠 느낌이 물씬 나는 남자들로 구성된 테이블이 하나있다. 

이들도 역시 다른 테이블들의 여사원들로부터 눈총을 뜨겁게 받고 있다.



제아와 혜정이는 '저런 시선 따윈 늘 그랬다는듯'  꽃미남 서버의 안내를 받고 착석을 한다.

오빠와의 통화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제아에게 혜정이는 다짜고짜 질문을 날린다.


"ㅋㅋㅋ제아, 니 왜 급 열받았노?

그리고 이 또라이년아!~ ㅋㅋㅋ 산부인과 명함은 또 뭐꼬 ㅋㅋㅋ또라이가시나"

혜정의 말을 무심하게 씹어버리며 제아는 코트를 곱게 벗어 의자에 살짝 걸쳐놓는다.

매우 귀중한 코트라는 듯이 먼지를 털어낸다.

 

혜정, "아, 니 그 코트 뭐꼬? 못보던건데???"


제아는 팔짱을 끼며 눈 사이를 또 찌푸린다.

"가시나야... 내 멀티안되는거 모르노!!! 하나씩 질문해라! 아- 일단 술부터 시키라. 열받어 뒤져뿌겄다;;ㅡ,ㅡ"

하며 표정을 구긴다.


급사투리!!!


제아의 기분을 대충 감 잡은 혜정이는,

"아 어어! 그래! 일단 맥주로 시작하는기다" 하며 메뉴를 뒤적인다.

"아야, 맞다. 아까 우리 에스코트 해주는 머스마 괜찮지 않데? 완전 귀엽든데~~~"


그 직원은 다른 테이블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미소년풍의 청년이다.


제아가 빤히 쳐다보자, 눈이 마주치고 그 꽃미남 서버가 다가와 주문을 받는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혜정이 주문을 늘어놓는다.

"맥주 5잔이랑 모듬 꼬치 7종 주세요. 아 그리고 닭껍질은 꼭 넣주시구요.

삼겹 베이컨 말이는 두개 넣어주세요~" 하고는 베시시 웃는다.


급 다시 서울말!!


서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어디까지나 훈련받은 듯한 태도로) 자리를 떠났다.


어이없는 표정의 제아, 

"가시나야! 니 원래 하던대로캐라! 니가 언제 그케 아이컨택하며 주문했었노?;;;;

아 그리고 니 다이어트 한대매에----" 하면서도 그 서버쪽으로 눈을 살짝 흘긴다.

속마음으로 '음- 쪼매 귀엽긴카네ㅋㅋ'


혜정은 그런 구박은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테이블 가까이 상체를 숙이며

"암튼 와그라는데? 오빠랑 또 싸웠나~" 하며 관심을 갖는다.


제아, "아 몰르겄다. 나 그 새끼랑 헤어질란다. 담주면 백일인데.

뭐 갖고 싶냐길래 봐둔 목걸이 있다꼬 선물해달라캤더니 어쨌는지 아나?

가격물어보더니 1000일날 선물하겠단다~~~ 와~ 나 ㅋㅋㅋㅋ

장난하나? 내가 천일동안 지를 왜 만나노? 안그러나?~~"


듣고 있던 혜정이는 빵하고 터진다.

"ㅋㅋㅋ야 그.. 그.. 밴앤 클리프 400짜리 말한기노? 아하하하하.

뭘바라노~~~ 지난 주 발렌타인데이때 백도12개월로 사줬대매~~"


안타깝다는 듯이 하지만 불쌍하단 표정도 섞어서 "그~ 오빠 참말로 불쌍하다카이 ㅋㅋㅋㅋㅋ"


그 사이 꽃미남 서버가 맥주잔을 내려놓고, 안주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네~!!! ^^ 될때까지 기다릴께요 >.~" 혜정이는 아주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두 잔 세 잔 테이블에 빈 잔이 늘어잇다.

그리고 멋드러지게 차려입은 경민이와 유리가 도착한다.

"야야 이 가시나들아!!! 니네 귀염둥이들! 우리왔다!!!"


제아는 명령하듯, "야!! 니들 뭐꼬? 와 이리 늦어?! 안되겠다! 니네 오백 원샷해라!"

경민이와 유리는 대결이라도 하듯 자리에 선채로 원샷을 하고 잔을 쾅! 하고 내린다.


이자카야의 모든 시선은 지금 이순간 이테이블로 꽂여버렸다.

구석에 앉은 꽃미남(호빠같은) 테이블들의 눈빛도 살짝 이 여자들을 향해 반짝인다.